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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성능 슈퍼 SUV의 ‘매력’..애스턴마틴 DBX707

Aston Martin
2023-11-27 17:00:30
애스턴마틴 DBX707
애스턴마틴 DBX707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애스턴마틴은 1913년 설립된 영국의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에 속한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차로 명성을 날렸던 DB5를 비롯해 DB11, 밴티지, DBS 슈퍼레제라, 뱅퀴시 등은 GT·스포츠카로서 애스턴마틴의 감성이 녹아든 만큼 마니아층도 적잖다.

경쟁 브랜드를 꼽는다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을 꼽을 수 있겠으나, 성향은 살짝 다르다. 페라리, 람보르기니는 빠른 속도, 속도광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애스턴마틴은 속도에 편안함이 더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애스턴마틴은 DBX707을 통해 SUV 시장도 공략한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SUV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DBX707은 2015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DBX 콘셉트카를 베이스로 삼는데, 엔진은 메르세데스-AMG 4.0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가 탑재된다. 튜닝을 통해 출력을 높인 건 고성능 슈퍼 SUV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 감각

애스턴마틴 DBX707
애스턴마틴 DBX707

DBX707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5039mm, 전폭 1998mm, 전고 1680mm이며, 휠베이스는 3060mm에 달한다. 고성능 SUV로서 지상고가 낮게 세팅돼 아름다운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보닛 상단은 볼륨감이 더해져 근육질 몸매를 뽐낸다. 타원형의 타원형의 헤드램프는 한껏 뉘워진 스타일인데 뭔가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는 인상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한 맛이다.

보닛에서 윈드스크린, 루프,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라인은 유려하다. 스포티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디자인 감각이다. 윈도우 라인은 날카로운 직선으로 폭이 좁아지는 형상이어서 속도감을 높인다. 23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피렐리타이어는 285~325mm의 사이즈, 편평비는 30시리즈다. 달리기 성능에 비중을 둔 때문이다.

리어 글래스는 SUV로서는 비교적 작아보이는 느낌이다. 스톱램프 일체형의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주행에서 다운포스를 통해 주행 안정성을 돕는다. 리어램프는 좌우로 연결되는 형상인데 현대적인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트윈 듀얼 머플러가 적용된 돼 강력한 파워를 엿보인다.

실내 디자인도 조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직관적으로 설계된 모습이지만, 페시아에서 센터터널에 이르기까지 버튼류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변속 버튼이 나란히 자리잡은 점도 포인트. 비교적 낯설지만 사용하기에는 편하다. 패널 소재는 탄소섬유 재질이 적용됐다.

■ 다이내믹한 퍼포먼스..고성능 슈퍼 SUV

애스턴마틴 DBX 707
애스턴마틴 DBX 707

DBX707은 고성능 AMG에서 탑재되는 배기량 4.0리터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튜닝을 통해 파워를 더 높였다. 최고출력 707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91.8kgf.m(2600~4500rpm)의 강력한 펀치력을 발휘한다.

참고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불과 3.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km에서 제한된다. 출력은 현존하는 SUV 중 가장 빠르고 강력하다.

DBX707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달릴 준비가 돼있는 모습이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묵직한 엔진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시트는 세미 버킷 타입인데, 여느 SUV와는 달리 하드한 감각이다. 장시간 주행에서는 더 편안하다.

페달 답력은 쫀듯한 맛이다. 발끝에서 전해지는 차체의 떨림도 느껴진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그릉그릉’거리는 사운드로 매력을 끄는데, 차체는 툭 튀어나가는 반응이다. 민첩하고 빠르다.

애스턴마틴 DBX707
애스턴마틴 DBX707

승차감은 고성능 슈퍼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초 기대 이상으로 편안한 감각이다. 횡측에서 유입되는 풍절음은 잘 절제되지만, 속도를 높이면서 도로의 상황이 그대로 몸으로 전달되는 분위기다. 적절한 로드노이즈는 스포츠 SUV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시프트 업·다운하는 경우 몸놀림은 가볍고 빠르다. 터보랙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직결감이 뛰어나다. 9단 습식 변속기의 강점이다. 펀-투 드라이빙 맛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DBX707의 순간 가속성과 민첩한 반응, 응답성은 그야말로 절대지존이다. 성능 면에서 굳이 흠잡을 곳은 없다. 주행모드는 굳이 스포츠 플러스가 아니더라도 달리기 등 퍼포먼스를 만끽할 수 있다.

핸들링은 SUV이면서도 전고가 낮은 만큼 주행 밸런스가 뛰어나다. 타이어의 그립감이 만족스러운데다, 피칭이나 롤링이 적어 안정감을 더한다. 아웃-인 코스에서는 비교적 고속에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 감각이다. 에어 서스펜션은 하중의 레벨링을 최적화 시킨다. 코너링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정도다.

애스턴마틴 DBX707
애스턴마틴 DBX707

주행모드는 기본적으로는 투어로 세팅되지만 스포츠, 눈길, 빗길, 오프로드, 견인, 지형모드 등 다양하게 지원된다. 트림 레벨이나 지역, 옵션 기능에 따라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DBX707에는 스톱앤스타트 시스템을 비롯해 자동주차, 후방 보행자 경고, 후방 통행차량 경고, 전방충돌 경고, 자동비상제동, 사각지대 경고, 차선변경 경고,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등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거 적용돼 안전운전을 돕는다.

■ 애스턴마틴 DBX707의 관전 포인트는...

애스턴마틴 DBX 707
애스턴마틴 DBX 707

SUV 시장에서도 고성능 바람이 거세다. 페라리 푸로산게, 람보르기니 우루스,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 등 일반적인 SUV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특화된 개성과 취향에 따라 럭셔리하면서도 퍼포먼스가 탁월한 슈퍼 SUV를 추구하는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스턴마틴 DBX707은 707마력이라는 출력, 현존하는 SUV 중 가장 강력하고 가장 빠른 SUV라는 점에서도 차별적이다. 정통 슈퍼 스포츠카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SUV라는 판단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옵션에 따라 3억 1700만원부터 시작된다.

애스턴마틴 DBX 707
애스턴마틴 DBX 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