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럭셔리한 전기 SUV...벤츠 EQS 450 4MATIC SUV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EQS 450 4MATIC SUV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전기차다.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맞아 럭셔리 전기 SUV의 선구자로도 불린다.

EQS SUV는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 탄력적인 퍼포먼스 등 그 동안 내연기관차가 보여준 성능 이상을 선사하면서도, 첨단 기술이 적용된 안전 및 편의사양과 전기차 고유의 실용성이 더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3세대로 진화한 MBUX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차별적인 대목이다.

EQS SUV는 전장 5125mm, 전폭 1959mm, 전고 1718mm, 휠베이스 3210mm에 달하는 거구지만, 매끈한 모습의 유선형 라인이 적용돼 SUV이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을 유지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블랙 색상에 큼지막한 벤츠 로고가 중앙에 자리잡는다. 그릴 바탕에는 수백개의 작은 ‘벤츠 삼각별’ 엠블럼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채용된 점도 돋보인다. LED 헤드램프는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졌으며, 에어 인테이크는 고성능 이미지를 암시하는 스타일이다.

둥그런 모습의 프론트 엔드(front end)에서 가파른 A필러와 루프, 리어 스포일러로 이어지는 실루엣은 매끄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이다. 플러시 도어 핸들을 비롯해 연결부위를 줄인 건 공기역학을 감안한 디테일이다. 크롬 재질의 가니시도 포인트다.

좌우를 하나로 잇는 LED 리어램프는 시인성이 뛰어나다. 리플렉터는 튀지 않는 무난한 모습이고, 두텁게 처리된 크롬 재질의 디퓨저는 심플한 모양새다.

EQS 450 4MATIC SUV 실내는 5인승 모델인데, 가죽 시트를 비롯해 패널 등 소재는 그야말로 럭셔리한 분위기다. 암레스트에도 벤츠 엠블럼을 새겨 넣은 걸 비롯 오디오 앰프 커버 등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다듬은 디자인은 눈에 띈다. 곳곳에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라이팅도 감성을 돋군다.

계기판에서 부터 이어지는 MBUX 디스플레이는 디지털화를 통해 차량을 직관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포인트다. 센터터널 하단엔 작은 가방을 수납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2열 시트 레그룸 공간은 960mm까지 여유롭게 거주성을 확보한다. 트렁크 용량은 2100리터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4개의 골프백을 실을 수 있다.

EQS 450 4MATIC SUV에는 265kW(355마력)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최대토크는 800Nm(81.6kg.m)의 힘을 발휘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107.1kWh 용량으로 한번 충전으로 최대 459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로서 시동을 걸면 실내는 아무런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너무 조용하다보니 적막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가속 및 페달의 답력은 하드하게 세팅됐는데, 이는 회생제동시스템이 감안된 때문이다.

출발은 한없이 부드럽다. 도로를 달리는 게 아니라 그냥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다.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은 여전하다. 벤츠 브랜드 만의 차별적인 강점으로 평가 받는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파워풀한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3톤에 가까운 거구지만, 차체가 툭 튀어나가는 모습은 스포츠카 못잖다. 그러면서도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모습은 돋보인다.

주행은 에코, 컴포트, 스포츠, 오프로드 주행이 포함된 다이내믹 셀렉트 등 4개 모드가 제공된다. 오프로드 모드는 벤츠 전기차 중에서 처음으로 적용됐는데, 비포장도로나 경사면 등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속도에 따라 차체 높이가 25mm까지 높아진다.

EQS SUV는 출력이 높다는 점에서 에코나 컴포트 모드에서도 드라이빙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스릴도 가능하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은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을 통해 드라이빙 모드나 속도, 하중에 따라 휠을 제어한다. 그런만큼 모든 주행에서도 최상의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와인딩 로드에서의 핸들링 감각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는 전고가 높은 SUV이면서도 롤링이나 피칭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이면서 그립감이 뛰어난 반응이었다. 참고로, 21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앞·뒤 275mm의 굿이어타이어로 편평비는 45시리즈로 세팅됐다.

EQS SUV에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자동화 하는 루틴 기능이 지원된다. 오디오 설정이나 앰비언트 라이트, 주차 카메라 등의 차량 기능을 날짜, 시간, 위치, 온도, 차량 속도 등에 따라 특정 조건으로 자동화 할 수 있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EQS SUV는 또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변속 패들을 통해서 D+, D, D-, D 오토 등 4가지의 회생제동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단계별 회생 제동에 따른 관성 주행이 가능하다. D 오토의 경우엔 도로 주행 상황별로 최적화된 회생 제동을 임의로 설정해준다.

EQS SUV는 전장이 5125mm에 달하지만, 조향각이 최대 4.5°에 이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Rear-axle steering)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10°까지 조향각을 늘릴 수 있다. 그런만큼 좌·우 회전이나 주차시엔 뒷바퀴가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크게 줄여준다. 차체 조작의 민첩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편의성을 돕는다.

EQS SUV에는 주행 중 위험 상황을 감지해 피해를 줄이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프리세이프, 충돌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공기청정 패키지, 외부 소음을 줄이는 어쿠스틱 컴포트 패키지, 15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의 편의사양이 적용된다.

벤츠 EQS 450 4MATIC SUV는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맞아 럭셔리 전기 SUV의 선구자로 꼽힌다.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 SUV이면서도 스포츠카 못잖은 퍼포먼스, MBUX를 비롯한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은 차별적인 강점이라는 평가다. EQS 450 4MATIC SUV의 국내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 5270만~1억 6460만원이다. 또 EQS 580 4MATIC SUV는 1억 8330만~1억 854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