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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매혹적인 모터사운드, 전기차의 매력이란 이런 것...BMW 뉴 i5 eDrive40

BMW
2024-01-10 08:30:50
BMW i5 eDrive40
BMW, i5 eDrive40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전기차가 빠르게 대중화 되고 있는 가운데, BMW가 5시리즈를 베이스로 한 순수 전기차 i5를 내놨다. i5는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메르세데스-벤츠 EQE와 직접적으로 경쟁한다.

i5는 디자인에서부터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군더더기 없이 밸런스가 조화롭다는 평가다.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경쟁 모델 대비 실내 공간, 2열의 거주성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건 ‘옥의 티’로 꼽힌다.

■ 강렬함 더해진 모던한 디자인 감각

BMW i5
BMW i5

제조사들이 쏟아내는 신형 전기차의 경우 디자인은 기대 이상으로 이질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기존에 봐왔던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너무 부각시키려다보니 디지털 라이팅을 덕지덕지 적용하는 등 오히려 오버된 스타일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i5는 5시리즈 내연기관차의 디자인을 계승한 덕에 이 같은 부담감을 최소화 시킨다는 건 강점이다. 여기에 한 때 ‘돼지코’로 불려온 키드니 그릴은 적절한 사이즈여서 디자인 밸런스가 조화롭다. 모던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이다. 헤드램프도 날렵한 감각이다.

루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은 매끄러운 스타일의 쿠페 형상이다. 전장은 5060mm로 제네시스 G80 전기차(5005mm)나 벤츠 EQE(4965mm) 보다 길게 세팅돼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대형 세단 못잖은 분위기다. 알로이 휠은 주행거리를 감안, 19~20인치를 선택할 수 있다.

BMW i5
BMW i5

리어뷰는 단정한 모습이다. LED가 적용된 램프는 차분한 감각이며, 수직형 리플렉터는 M 스포츠 패키지 디자인이 적용돼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다. 전기차인 만큼 내연기관차에서 봐왔던 머플러는 없다. 디퓨저도 깔끔하게 설계됐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자리잡는다. 기어 셀렉터는 스위치 방식인데, 사용하기 편한 구조다. 조그 다이얼을 통해 내비게이션 맵을 축소하거나 확대가 가능한 점도 포인트다. 무선 충전시스템은 국산 핸드폰을 사용하기엔 버겁다. 살짝 아쉬운 대목이다.

■ 만족스런 달리기 성능..퍼포먼스 ‘굿’

BMW i5
BMW i5

i5는 뉴 i5 eDrive40과 뉴 i5 M60 xDrive 등 두 개 모델로 구성된다. 뉴 i5 eDrive40은 250kW 용량의 전기모터가 적용돼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은 6초 수준.

뉴 i5 eDrive40은 또 81.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돼 한 번 충전으로 384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1인치가 아닌 19~20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행거리는 이 수치보다는 훨씬 길다는 게 BMW 측의 설명이다.

i5는 G80 전기차나 EQE보다는 차체 길이가 길지만, 상대적으로 전폭(1900mm)과 휠베이스(2995mm)는 의외로 작게 설계됐다. 차체 균형이 무너지는 이유다. 측면에서 보면 대형 세단 수준이지만, 실내 공간은 중형 세단 느낌이다. 1열과 2열에서의 공간을 비롯해 거주성은 답답한 감도 없지 않다.

BMW i5
BMW i5

출발은 시원시원하다. 페달 답력은 적절하게 하드한 편이고, 반응은 민첩하고 빠르다.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부드럽고 탄력적인 반응은 만족감을 더한다. 주행 시 안락한 승차감도 매력적이다.

풍절음과 차체 하단으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이나 진동은 적절히 차단되는 만큼 전기차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주행 중 회생제동시스템을 적절히 사용하면 원페달 드라이빙도 가능한 수준이다.

주행은 스포츠 모드가 아니더라도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나무랄 데가 없는 정도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10초간 출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펀-투 드라이빙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BMW i5
BMW i5

부스팅 과정에서는 전기모터에서 발생하는 모터사운드(고주파음)가 생성되는데, 그야말로 맛깔스럽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사운드와는 또다른 맛이다. ‘윙윙’ 거리는 수준을 넘어 다이내믹하면서도 달리는 분위기를 더욱 돋구는 정도다.

야간에 주차장에 정차된 i5에 3m 내로 접근하면, 외부뿐 아니라 내부 조명이 자동으로 켜진다. 라이트 카펫도 밝혀진다. 1.5m 내로 접근하면 차량 도어 잠금이 해제되고, 사이드 미러와 인터랙션 바에도 조명이 켜지면서 사운드가 발생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 BMW 전기차 i5의 관전 포인트는...

BMW i5
BMW i5

BMW가 내놓은 순수 전기차 뉴 i5 eDrive40은 매력 덩어리다. 강렬하면서도 존재감을 더한 디자인은 부담감 없이 밸런스가 조화롭다. 또 맛깔스런 모터사운드를 비롯해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흡족하다. 전기차 i5를 타보면, 내연기관차는 더 이상 흥미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G80 전기차와 EQE와는 달리 차체 길이가 훨씬 길면서도 상대적으로 전폭이나 휠베이스를 작게 설계한 건 단점이다. 공간감과 거주성을 크게 낮추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뉴 i5 eDrive40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9390만~1억 170만원 수준이다. 참고로, 경쟁 모델로 꼽히는 벤츠 EQE는 1억 350만~1억 990만원,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8281만원 수준이다.

BMW i5 eDrive40
BMW, i5 eDrive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