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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강렬한 외관과 부드러운 승차감의 조화 ‘토요타 크라운’

Toyota
2023-10-14 09:38:10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토요타 크라운은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1955년 처음 등장했다. 69년간 수 많은 세대 변경을 거치며 뛰어난 내구성과 효율성, 고급감으로 인정받은 크라운은 토요타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으로 자리매김 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지난 6월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한 신형 크라운은 16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네 가지 라인업(세단, 에스테이트, 크로스오버, 스포츠) 중 크로스오버 모델에 해당한다. 2010년 중반 선보인 볼보의 세단형 크로스오버 ‘S60 크로스컨트리’와 유사한 컨셉이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차체 전면을 보면 슬림한 헤드램프와 유광 검정으로 마감된 그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귀상어과를 의미하는 ‘해머 헤드(Hammer Head)’ 디자인으로 전방 지향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편 개성 강한 인상으로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샤프한 디자인의 쿼드 빔 헤드램프는 총 11개의 LED가 적용돼 야간 주행 시 쾌적한 시인성을 제공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측면부는 역동적인 분위기와 속도감이 강조됐다. 트렁크 리드까지 한 번에 이어진 루프라인과 캐릭터 라인 조합으로 다이내믹한 모습을 연출했다. 기다란 프론트 오버행으로 전형적인 전륜 기반 실루엣이지만 속도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여기에 휠하우스를 가득 채운 21인치 대구경 휠로 짜임새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후면부는 수평형 LED 테일램프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차폭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램프 주변부에 검은 테두리를 둘러 램프 디자인을 강조했다. 친환경 모델임을 강조하기 위해 머플러 팁은 범퍼 안쪽으로 숨겨놓았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실내로 들어가면 일반 세단 대비 높은 최저지상고를 통해 소형 SUV 수준의 전방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SUV와 다른 머리 공간으로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다행인 점은 이내 적응이 되는 부분이라는 점이다. 해당 감각은 앞서 언급한 S60 크로스컨트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인테리어 컨셉은 ‘아일랜드 아키텍쳐’로 직관적이면서도 편안한 실내 공간을 추구했다. 1열 시트에는 8방향 전동 조절 기능을 포함해 한국 시장에서 선호하는 통풍 시트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2열은 라운지 컨셉을 적용해 시트와 도어 트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머리와 발 공간 모두 쾌적하지만 동급 국산 모델의 광활한 감각에는 미치지 못한다. 선루프는 앞 뒤가 나뉜 형태로, 중간에 위치한 프레임으로 인해 통유리 형태의 파노라믹 선루프 대비 다소 아쉬운 개방감을 보여준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트렁크 공간은 후면 디자인의 풍성한 볼륨감을 바탕으로 쾌적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토요타에 따르면 골프백의 폭이 9.5인치, 드라이버 길이가 46인치일 경우 최대 4개의 골프백을 적재할 수 있다고 한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시승차의 파워트레인은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모터, e-액슬이 결합됐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272마력, 전기 모터의 힘이 더해진 시스템 합산 출력은 348마력이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이 사용됐으며, 모터 제너레이터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변속 충격을 억제하는 동시에 다운 시프트를 최소화 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차를 몰아보면 외관의 스포티한 분위기와 다른 점잖은 움직임이 돋보인다. 차량이 나아가는 발진 감각을 비롯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 하체 감각 역시 부드러움이 강조됐다. 방지턱과 요철을 넘은 이후 차량 앞뒤가 출렁이는 피칭 현상도 도드라진다. 다행인 점은 커스텀 모드 혹은 스포츠 모드를 통해 서스펜션 세팅을 변경할 수 있기에 감쇠력을 조절해 취향에 맞는 승차감을 설정할 수 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제동 시에는 차량의 무게를 확인할 수 있다. 시승차의 공차중량은 1980kg으로 다소 육중한 감각. 스포츠 주행과는 거리가 있다. 핸들링도 컴포트 성향을 반영해 세밀함 보다는 여유로운 템포를 지녔다. 익스테리어의 강렬함과 상반되는 주행감각으로 ‘외강내유’스러운 차량이라 할 수 있겠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한편, 크라운에는 안락한 승차감에 어울리는 편의사양들이 탑재돼 있는데, 그중 파노라믹 뷰 모니터는 차량 전후좌우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 뿐 아니라 차 바닥까지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이외에도 사이드 클리어런스 뷰, 코너링 뷰 등을 통해 안전한 주차 및 출차 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신형 크라운은 기존 모델이 가진 ‘전통적인 세단’의 영역을 벗어나 젊고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추구하며 개발됐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신선한 감각의 디자인이 맞물려 개발 의도를 충실히 구현했다는 인상이다. 단, 외관 분위기와 다른 승차감 및 주행 성능은 차량 구매 시 직접 경험이 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강렬한 인상에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닌 토요타 크라운의 판매가격은 모델별 트림에 따라 5750만~65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