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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 무시한 GS칼텍스..“충전 시간 제약 없다”

1시간 이상 장시간 충전 차량 나와도 제지 없어

GS Caltex
2022-06-13 11:37:31
13일 오전 9시 현재 서울 서초구 GS칼텍스 선천주유소 내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기에 니로 EV가 충전중이다
13일 오전 9시 현재 서울 서초구 GS칼텍스 선천주유소 내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기에 니로 EV가 충전중이다.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GS칼텍스가 1시간 이상 급속충전기 사용을 금하는 정부의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카는 13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동작대로 GS칼텍스 선천주유소에서 충전중인 기아 니로 EV 차량을 확인했다. 해당 전기차는 오전 7시49분부터 1시간 27분 넘게 충전을 하고 있었다. 방문 당시 차량의 배터리 남은 잔량은 87.0%였고, 충전속도는 15.89㎾다. 국내에 설치된 완속충전기 평균 충전 속도(7㎾)보다 조금 빠른 정도의 충전이 진행된 상태였다.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 세부 내용은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또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세부 내용중에는 전기차 급속충전기에 1시간 이상 머무르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있다. 만약 1시간 이상 전기차 급속충전소에 머문 전기차가 적발될 경우, 해당 차주는 구청 등에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선천주유소 주변에는 주유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장시간 전기차 충전하는 니로 EV를 제지하지 않았다. 또 해당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에는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에 대한 안내문도 부착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별도로 운영중인 전기차 충전 정보 웹사이트에도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았다. 특히 FAQ란에는 “별도의 충전 시간에 대한 제약은 없습니다. 다만 다른 이용자를 위해 충전 완료 후에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차량을 이동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내용만 있다.

취재 결과 선천주유소는 별도로 전기차 충전소 문의를 응대할 수 있는 직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는 1시간 이상 전기차 충전기를 쓰는 사용자에게 별도로 충전방해금지법을 안내하는 체계도 갖추지 않았다.

GS칼텍스 선천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소 충전 현황 13일 오전 9시 니로 EV 차주는 1시간 27분 넘게 급속충전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충전기는 자동 종료되지 않았다
GS칼텍스 선천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소 충전 현황. 13일 오전 9시 니로 EV 차주는 1시간 27분 넘게 급속충전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충전기는 자동 종료되지 않았다.

이 문제는 선천주유소 뿐만 아니라 다른 GS칼텍스 주유소에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동호주유소 내 전기차 급속충전기 1대는 13일 오전 11시 현재 5시간 47분째 충전중인 상태다. 이 현황은 GS칼텍스 자체 웹사이트에도 나온다. 또 송파구 가든파이브주유소는 3시간 20분째 충전중이라고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