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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서울역 앞엔 택시가 한 대도 없었다..‘택시 대란’, 해결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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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8 11:52:29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

[데일리카 하영선/안효문 기자] #지난 7일 밤 11시55분 서울역 앞 택시정거장. 이곳에서는 택시를 잡아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로 약 50m 가까이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그러나 택시는 단 한 대도 보이지 않는 정도였다.

대중교통이 마감되는 시간대와 겹쳤기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횡단보도를 건너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방향으로 귀가를 서둘렀던 A씨(56)는 카카오택시 등 핸드폰 앱으로 택시를 계속 호출하면서 택시를 기다렸지만 끝내 잡히지 않았다. 시간은 0시30분. 벌써 30여분 이상 택시를 기다렸다. A씨는 한밤중인데다 찬바람까지 불고 있어 심한 추위까지 느껴야만 하는 정도였다. 그는 계속해서 택시를 호출했지만,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택시 호출은 불가능했다.

A씨는 안되겠다 싶어 홍은동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손으로는 핸드폰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면서 인도를 걷기 시작했다. 서울역에서 약 500~600m 쯤 떨어진 경찰청 인근에 다다르자 모범택시가 한 대 보였다. 마침 손님이 그곳에서 내리는 바람에 A씨는 결국 그 택시를 잡아 탈 수 있었다. 시각은 새벽 1시40분. 결국 A씨는 1시간45분만에야 택시를 타게됐다는 얘기다.

A씨는 “지금까지 56년간 살아오면서, 이렇게 야간에 택시 잡기가 힘든 건 처음있는 일이었다”며 “그나마 1시간40여분 만에라도 택시를 타게 된 것이 오히려 기쁘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심야시간대 택시대란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자정 전후로 이동수요가 택시에 몰리면서 택시 잡기가 힘들어진 것. 코로나 사태 이후 택시 이용 건수가 감소하면서 택시 운영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대표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 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카카오T 벤티 택시
카카오T, 벤티 택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당장 이번주부터 피크타임에 택시 수요 공급 간 불균형 나타나고 있다”라며 “당장 기사 공급을 늘릴 방안이 있진 않지만 업계 전체가 기사 확보를 위한 근로환경 개선 등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 배차 시스템의 작동 원리 등을 공개했다.

카카오 T 택시는 ‘AI 배차 시스템’과 ‘ETA(도착 예정 시간) 스코어’ 기반의 ‘하이브리드 배차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AI 배차 시스템’은 호출이 발생한 ▲요일 ▲시간대 ▲출도착지 인근 택시 수요공급 현황에 기사의 ▲일평균 콜 수락률 ▲목적지별 콜 수락률 ▲평균 평점 ▲과거 운행 패턴 등 30여 가지 변수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매칭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ETA 방식을 접목, 승객 대기시간은 줄이고 콜 수락률은 높일 수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택시기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선 호출 솔루션 개선 만으론 폭증하는 심야시간 대 이동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전국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7만7934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0만2320명)보다 2만4000명 이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로 운전대를 놓는 택시기사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호소한다.

고용노동부에선 지난해 10월부터 5차례에 걸쳐 택시법인 소속 운전기사에게 소득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일반택시기사 한시 지원 사업을 시행했지만, 택시기사 이탈을 막긴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배차 시스템에서 고려하는 변수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배차 시스템에서 고려하는 변수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택시기사들의 실질적인 대우 개선을 통해 택시 서비스 공급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탄력요금제 등으로 택시기사들을 지금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라며 “일상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소비자들의 불편이 더 심화되는 한편 택시 업계 역시 수익성 악화는 그대로지만 이전보다 평판이 더 악화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