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히스토리] ‘미니밴 캠리’로 불려온 토요타 시에나..24년 역사 살펴보니...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토요타 시에나(Sienna)는 전형적인 미니밴에 속한다. 미니밴은 미국시장에서 주로 인기를 모았는데 MPV로도 불린다.

MPV(Multi Purpose Vehicle)는 승용이나 승합, 화물차의 양분된 개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차를 뜻한다. 스포츠 성향이 강조된 오늘날의 SUV와는 살짝 다른 개념이다.

미국에서는 연방자동차 안전기준에 따라 자동차의 기준이 분류되는데, MPV는 10인 이하의 승객 수송용차, 또는 트럭 섀시에 차체를 얹거나 험로 등 오프로드 가능한 차를 의미하기도 한다.

토요타는 미니밴 시장이 활성화된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자 일본에서 판매하던 에스티마를 미국 현지 사정에 맞게 개량해 1991년 프리비아(Previa)라는 차를 내놓는다.

토요타는 프리비아가 북미시장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자 1997년 8월에 단종시킨다. 그런 뒤 곧바로 대체 모델인 오늘날의 중형 미니밴 시에나를 내놓게 된다.

당시만 하더라도 시에나는 럭셔리를 추구하는 방향성을 지녔다. 플랫폼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캠리를 사용한 탓에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시에나는 ‘미니밴 캠리’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정도였다.

배기량 3.0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정숙함과 편안한 승차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출력은 194마력으로 4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2001년부터는 가변밸브타이밍(VVT-i)가 탑재됐던 것도 주목을 받는다.

2003년 1월에 선보인 2세대 시에나는 1세대 대비 차체 사이즈가 훨씬 커진 것이 특징이다. 배기량 3456cc의 V6 DOHC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헤드램프는 직선과 곡선이 어울어져 길게 내려뻗은 형상이어서 강렬한 첫 인상을 제공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오늘날의 그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 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2세대 시에나는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출력을 앞과 뒤에 각각 최대 50%까지 배분해주는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주행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10년에 선보인 3세대 시에나는 2세대 대비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디자인이 적용됐다. 2세대가 촌스러운 분위기였다면, 3세대는 도심형에 가깝다.

3세대 시에나는 토요타의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인 캘티 디자인 연구센터(CALTY DESIGN RESEARCH)에서 디자인 설계가 이뤄졌는데, 럭셔리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감각이다. 여기에 MP이면서도 역동적인 쿨 디자인을 컨셉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3세대 시에나는 미니밴 최초로 2열석엔 레그 서포트가 적용된 오토만 시트 적용됐다. 장시간 여행을 위해 실내가 넓고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는 점 등으로 미국에서는 ‘최고의 가족 여행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시장에서는 2011년 11월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3세대 시에나가 소개됐다. 배기량 3.5리터 가솔린과 2.7리터 가솔린 등 2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는데, 미니밴의 럭셔리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시장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4세대 시에나는 국내 미니밴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가솔린과 전기 등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해 구동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성이 강조됐다.

디자인 역시 미니밴의 우아함과 대담함, 역동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련미와 도심지향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때문이다.

4세대 시에나는 2열에 오토만 시트가 적용된데다, 리어 시트에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더해졌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적용 등 편의사양을 강화한 2WD와 주행 안정성이 높은 AWD 모델로 운영된다. 4세대 시에나는 친환경성과 럭셔리한 감각,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