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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vs. 현대차..차량용 OTT 서비스, 과연 누가 앞설까?

Tesla
2021-12-07 12:06:06
테슬라 모델3 모델Y
테슬라 모델3, 모델Y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현대차그룹이 테슬라보다 뒤늦게 차량용 OTT(Over-the-top,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테슬라가 차량 내부에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을 제공한다면, 현대차는 CJ ENM과 티빙의 OTT 서비스를 넣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전략을 이끌기 위해 6일 CJ ENM, 티빙과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주요 차종에는 CJ ENM과 티빙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콘텐츠가 설치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시작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추후 현대차그룹 차량 오너들도 테슬라처럼 차량 내부에서 손쉽게 원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OTT 협약을 맺으면서, 앞으로 나올 신차들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기존 대비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세븐 콘셉트카
현대차 세븐 콘셉트카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등에 15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를 넣었고, 새롭게 판매되고 있는 모델S와 모델X 등에 17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시켰다. 기존에는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지만, 늘어나는 인포테인먼트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가로형 디스플레이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이 내놓는 신차 디스플레이는 테슬라에 비해 작은 편이다. 최대 크기는 제네시스 GV80, G80 등에 탑재된 14.5인치다. 테슬라 모델3보다 약간 작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면적면에서 꽤 차이가 난다. 차량 내부 OTT 서비스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엔 제네시스 디스플레이가 다소 작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초기에 후석 인포테인먼트(RSE) 시스템 기반 OTT 시스템을 강화한다면, 차별화를 이뤄내는데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테슬라 모델3에서 접할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 지옥
테슬라 모델3에서 접할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 ‘지옥’

현대차그룹은 그랜저, 카니발 등에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왔다. 그랜저 인포테인먼트의 유튜브 콘텐츠를 보거나 멜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바 있다. 만약 CJ ENM과 티빙 콘텐츠가 더해지면, 후석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OTT 서비스 확대에 대한 테슬라의 전략도 만만치 않다.

테슬라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도 차량 내부에서 이용할 수 있는 OTT 콘텐츠로 추가시켰다.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디즈니 플러스가 추가되지 않았지만, 향후 추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보편화되고 자동차 자체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공간화가 되면, 누구나 이동하면서 OTT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같이 열릴 수 있다”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국내 IT 업체들도 후석 승객을 위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해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테슬라가 차량 내부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유튜브 콘텐츠들은 주행하면서 시청할 수 없다. 기어가 P(주차)단 상태여야 정상적인 시청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도 초기에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