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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 세단의 정점..렉서스 LS500h

Lexus
2021-04-27 07:48:02
렉서스 LS 500h
렉서스, LS 500h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최고급 대형 세단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시선을 사로 잡는 당당한 체구, 고급 소재로 꼼꼼히 마감한 널찍한 실내, 강력한 성능과 여유 있는 몸놀림, 편안하고 조용한 승차감 등이 그것이다.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첨단 편의품목도 필수적이다.

렉서스가 한국 땅을 밟은 지 20년이 됐다. 수입차 시장을 넘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고급 세단의 기준이 된 렉서스 플래그십 LS도 올해 부분변경으로 다시 돌아왔다. 본래 강점인 안락한 승차감과 정숙성은 한층 더 개선됐고. 사륜구동 탑재로 안전성도 두터워졌다. 렉서스 최신 기술 역시 업데이트되면서 고급 세단으로서의 상품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LS는 수입 브랜드는 물론 제네시스 등 국산 대형세단과도 직접 경쟁해야 한다. 일본 고급 브랜드의 플래그십이란 태생 때문이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렉서스만이 가진 무기는 단연 하이브리드다. 친환경성과 펀치력, NVH(소음, 진동) 억제력 등에서 ‘하이브리드 원조’만의 농익은 실력이야 말로 LS 500h를 선택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 편안한 실내 공간 품은 과감한 디자인

렉서스 LS 500h
렉서스, LS 500h

렉서스 LS는 오랜 시간 진중한 디자인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현행 5세대 LS부터는 럭셔리 세단 중 가장 급진적인 외형을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차 크기는 길이 5235㎜, 너비 1900㎜, 높이 1460㎜, 휠베이스 3125㎜ 등이다. 플래그십에 걸맞은 당당한 크기다. 하지만 둔하진 않다. 렉서스가 고급 세단을 위해 개발한 GA-L 플랫폼 덕분에 무게중심이 낮은 쿠페형 실루엣을 갖췄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특유의 스핀들 그릴은 현행 LS에서 한층 더 커졌다. 그릴 마감도 다크메탈릭 색상을 활용, 플래그십의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전면 그릴 하단 양측의 간결한 사각형 디자인은 부분변경의 증거다.

렉서스 LS 500h
렉서스, LS 500h

그릴로 파고드는 날카로운 눈매에는 다양한 기능이 담겼다. 램프 상단 세 개의 프로젝터는 상향등과 하향등이다. 눈동자 중앙을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 시퀀스 타입의 방향지시등 등도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배치다.

후면 디자인도 전면 스핀들 그릴에서 영감을 받아 각 요소를 배치했다. 중심으로 파고들면서도 가로형 디자인을 강조한 덕분에 차가 한층 넓어 보인다. 하이브리드는 범퍼 하단에 크롬 장식을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렉서스는 LS 뒷자리 테마를 환대(오모테나시)라고 표현한다. 1m에 달하는 널찍한 레그룸과 편안한 오토만 시트가 탑승객을 환영하듯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뒷좌석 시트는 48도까지 기울일 수 있고, 다리 지지대 덕분에 키가 큰 탑승객도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시트 포지션에 따라 위치가 자동으로 조정된다.

렉서스 LS 500h
렉서스, LS 500h

뒷좌석 터치패널로 오디오, 에어컨, 시트 조절, 릴랙스 기능, 선셰이드와 램프 등을 조작할 수 있다. 그래픽을 직관적으로 바꿨고, 한글도 지원하는 등 편의성 개선이 눈에 띈다. 이전부터 호평 받던 마사지 기능은 7개의 코스를 지원하고, 강도도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오너드리븐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앞좌석 시트에도 마사지 기능이 탑재됐다.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12.3인치 디스플레이부터 모든 조작기기는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됐다. 또, 뒷좌석에 사람이 없는 경우 시트를 자동으로 내리는 오토 리클라이닝도 적용됐다. 룸미러에 들어오는 후방 시야를 한층 넓게 확보해주는 기능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24인치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주행경로나 속도, ADAS 기능 홯성화 정보 등을 전면 윈드실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RCTAB), 주차 보조 브레이크(PKSB), 차선추적 어시스트. 레이더와 카메라로 앞차와의 간격 및 상대 속도를 명민히 파악해 대응하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등은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다.

■ 조용하지만 강하다..렉서스다운 달리기 실력

렉서스 LS 500h
렉서스, LS 500h

렉서스 LS 500h의 파워트레인은 V6 3.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란 이름의 전용 변속기가 조합됐다. 모터와 엔진이 동시에 저단부터 적극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한층 부드러운 변속감과 정숙성을 실현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연료효율은 복합 9.6㎞/ℓ로, 실주행 시 10㎞/ℓ 이상을 쉽게 유지할 수 있다. LS는 대형 세단의 특성 상 급출발 및 급제동에 어울리는 차가 아니다. 그런 만큼 차의 성격에 맞춰 편안하고 여유 있게 주행한다면 효율 면에서 부담이 한층 줄어들 것이라 짐작해본다.

전반적으로 주행질감이 전동화로 반걸음 더 옮겼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전기모터의 개입이 이전보다 더 적극적이라는 이야기다,

렉서스 LS 500h
렉서스, LS 500h

가속페달을 밟아 차를 움직이면 엔진회전수를 억제하며 전기모터가 차를 움직인다. 조용하지만 넉넉한 출발 가속이 일품이다. 내리막길이나 정속주행 상황에선 계기판에 ‘EV모드’가 활성화됐다는 신호가 부지런히 들어온다. 전기모터가 더 많이 일을 하는 만큼 기름 소비는 줄어든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엔진소음을 의식하기 어렵다. 풍절음이나 노면소음도 극도로 억제됐다. 조용한 실내는 마크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을 즐기기 최적의 조건이다. 23개의 스피커가 3D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하는데, 음의 정확한 재생에 무게중심을 둔 세팅이다.

승차감이나 조향감은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을 동시에 고려했다.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 진동이 탑승객을 방해하도록 두지 않는다. 앞좌석이든 뒷좌석이든 나긋나긋하고 편안한 승차감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도 쉬이 피로감을 느끼기 어렵다.

렉서스 LS 500h
렉서스, LS 500h

LS 500h는 달리는 즐거움보단 안락함에 방점을 찍은 차다. 그렇다고 차가 마냥 심심한 건 아니다. 계기판 우측 상단 다이얼을 스포츠모드로 돌리면 엔진 반응이 보다 공격적으로 변하며 가속페달에 힘을 싣도록 운전자를 유혹한다. 전기모터는 순간 가속은 물론 고속주행에서도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체감속도에 비해 계기판이 훨씬 높은 숫자를 가리킨다.

일부 하이브리드는 제동감각이 내연기관차와 이질적이어서 소비자 불만을 사기도 한다. 제동력을 전기로 바꾸는 회생제동 시스템 때문이다. 하지만 LS 500h는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여나갈 줄 아는 실력도 갖췄다. 앞차와의 거리를 넉넉히 잡고 평소보다 제동 타이밍을 서서히 가져가면 ‘경제운전’에 한층 유리하다.

■ 렉서스 LS 500h 시장 경쟁력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대형 세단의 선택지는 많은 듯 적다. 너무 주목 받길 원치 않지만, 이면엔 남들이 알아봐주길 원하는 소비자 심리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은 특정 브랜드, 특정 차종으로 쏠림이 심한 편이다.

렉서스 LS 500h
렉서스, LS 500h

한 자동차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정도면 회사가 가진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만듦새에 공을 들인다. 극내외 유명 브랜드의 플래그십은 그래서 대부분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확보하고 있다. 어떤 차를 탈 지는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다. 만약 누군가가 조용하고 안전한 차를 원한다면, 대세에 따르기보다 내적 만족에 더 큰 가치를 둔다면 렉서스 LS 500h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렉서스 LS 500h 플래티넘의 가격은 1억6750만원이다.